극심한 수주가뭄으로 위기에 처한 조선업체들이 조직을 슬림화하고 원가를 절감하는 등 생존을 위해 비상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수주 가뭄으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조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9개 회원사의 선박 수주가 뚝 끊겼으며, 올 들어서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1월 6억8천만달러 규모의 LNG-FPSO 선박 한 척을 수주한 게 전부.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조선사들은 향후 3년을 버틸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해 놓긴했지만 수주 중단으로 선수금 유입이 끊겨 돈줄이 말라 가고 있는 실정.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빅3 마저 조직 슬림화와 원가절감 등 비상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월말에 '1부문, 1총괄, 10본부, 44담당, 172팀, 410파트'에서 '1소장, 4부문, 2실, 34팀'으로 단순화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 업무중복을 없애고, 연관업무를 하는 여러 팀을 하나로 합치는 '대(大)팀제'를 도입하면서 결재 단계도 3단계로 간소화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원을 30% 절약하고 업무 효율은 30% 높이는 '3030 운동'을 벌이면서 소모성 용품과 자재 절약 뿐 아니라 각종 업무절차를 개선해 작업장 능률까지 높이고있다.
대우조선은 올해 6,254억원의 구체적인 원가절감목표액을 정하고, 전사적인 절약경영 실천운동인'OK(5K)운동'을 전개하면서 우수한 성과를 달성한
조직에 대해서는 각종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6천억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OK운동과물자DOWN(절약) 20% 운동'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서 지난해 5월부터 '물자DOWN20% 운동'을 벌여 구매물량 20% 절감, 실 사용량 20% 절감 등 절약경영 시스템 도입으로 지난해에 만 1,419억원의 원가를 절감한 바 있다.
한편, 이들 빅3 조선업체는 잇따라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월 28일 조선속보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