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수주잔량이 3년 후인 2011년 인도분부터는 업체별로 차이가 크게 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수주잔량이 적은 일부 업체들은 경기 침체가 길어 수주가 계속 부진할 경우 예상보다 빨리 수주 압박을 받기 시작할 수 있다는 분석.
업계에 따르면 상장된 6개 대형 조선업체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 3개사는 2012년 이후 일감도 상당수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증권이 9월말 기준 대형 조선소들의 건조 물량을 분석해 최근 내놓은 '2009년 조선/해운업'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인도 예정 연도별 수주잔량은 내년 108척, 2010년 117척, 2011년 132척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이후 인도 물량도 15척 이상 확보했으며, 2011년까지 건조할 선박은 이미 수주가 끝났고, 2012년 이후 건조할 배도 상당수 수주했다는 의미.
삼성중공업은 내년 60척, 2010년 69척, 2011년 69척을 각각 인도할 예정이며, 2012년 이후 인도 물량도 22척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미포조선의 선박 인도 시기는 내년 75척, 2010년 85척, 2011년이 95척이고, 2012년 이후 인도 물량도 17척 이상이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 한진중공업은 2011년 건조 물량을 아직 채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들의 인도 시점은 2009년이 58척, 2010년 77척으로 늘어나지만 2011년은 46척에 그쳐 생산 능력을 감안한 2011년 건조 계획 77척에 아직 31척 가량이 모자라며, 2012년 이후 인도 물량은 15척을 다소 넘는 수준.
STX조선은 내년과 2010년 인도 예정 선박이 각각 78척, 79척으로 건조 일감을 모두 채웠지만 2011년은 62척으로 건조 능력 79척에 비해 17척 가량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이후 인도 물량은 3척 이상이다.
한진중공업은 2011년 인도 예정 물량이 3척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2011년 건조 계획분 20척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2012년 이후 인도 예정인 선박을 수주한 것은 아예 없다.
조선소들이 설계 및 선박 건조기간을 감안, 수주 안정성 등을 고려 2.5년치 이상의 수주 잔량을 유지하려고 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부터 수주 압박을 받는 업체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
출처: 2008년 11월 18일 조선속보